덴쇼(天正) 13년(1585) 4월 8일, 마에다 도시이에(前田利家)가 가나자와(金澤)를 나서 도리고에(鳥越) 성으로 밀고 갔다. 도리고에 성에는 본래 가나자와에서 군사를 넣어 두었는데, 지난해 스에모리(末森) 싸움 때 성을 비우고 물러나자 나리마사(成政)의 군사가 대신 들어와 지키고 있었다. 도시이에는 이에 분개해 성을 함락하려 한 것이다. 성 쪽에서도 구제 다지마노카미(久瀨但馬守)를 비롯해 골라 뽑은 군사 5백쯤이 문을 열고 쳐 나와 도시이에의 선봉을 몰아냈다. 도시이에는 곁의 산등성이 끝에 진을 치고 말을 세우고 있었는데, 우리 편이 밀리는 것을 보고 "야마자키 쇼베에(山崎少兵衞)는 어찌 된 것이냐. 벌써 되받아칠 때가 되었는데" 하고 말했다. 그 말이 끝나기도 전에 "흰 하오리(羽織)를 입고 나서는 자가 있습니다" 하고 아뢰자, 도시이에는 "야마자키가 나섰구나. 이제 우리 편이 이겼다" 하고 말했다.
하타모토(旗本, 대장 직속 군사) 가운데 성급한 자들이 뛰쳐나가려 하자, 도시이에는 "적의 군세가 기세를 올려 덤벼드니 발을 버티기도 어려운 때다. 조금 더 기다려라" 하고 명했다. 도쿠야마 고헤에(德山五兵衞)가 "방금 창을 맞댄 듯합니다. 흙먼지가 일고 있습니다" 하고 말했다. 그런데 근처 엣추(越中)의 군사들이 여러 성에서 도우러 와서 적진은 새카맣게 보였다. 그런 가운데 야마자키의 요리키(與力, 상급 무사에게 딸려 함께 싸우는 무사) 와시즈 큐조(鷲津九藏)가 이름을 외치며 창을 찔러 넣었다. 누군가 야마자키에게 "어서 치고 나가십시오. 그러지 않으면 큐조가 위험합니다" 하고 말했으나, 야마자키는 "가만있어라" 하고 말했다. 그 말이 끝나기도 전에 큐조가 쓰러지는 것을 보자 야마자키가 나서서 창을 찔러 넣어 적을 밀어 무너뜨리고 성 밑까지 쫓아가며 쳤다. 성 쪽에서 문을 굳게 닫자 도시이에는 무리하게 공격하지 않고 물러났다.
이 싸움 전에 도시이에의 측근 무사(近習) 구노리 쇼조(九里少藏)는 노여움을 사서 근신하고 있었다. 그는 나리마사의 우마마와리(馬廻, 대장 곁을 지키는 기마 무사) 장수 스기에 히코시로(杉江彥四郞)와 맞붙어 싸우다 함께 골짜기로 떨어져 깔리고 말았다. 스기에가 칼에 손을 대는 순간 쇼조가 밑에서 와키자시(小脇指)로 갑옷 사슬의 이음매 틈을 찔러 꿰뚫고 몸을 뒤집었으나, 기운이 다해 목을 베지 못했다. 그때 가타야마 나이젠(片山內膳)의 종졸이 와서 쇼조를 밀어내고 "함께 벤 것이다" 하며 목을 가져갔다. 도시이에는 일을 꼼꼼히 따져 쇼조의 공으로 정하고, 노여움을 풀어 주며 안장을 얹은 말을 내려 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