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쇼구(東照宮, 도쿠가와 이에야스)가 오다와라(小田原)로 향할 때, 선봉은 사카키바라 야스마사(榊原康政)에게 맡기고 이이 나오마사(井伊直政)는 하타모토(旗本, 주군 본진을 지키는 직속 부대)로 정했다. 나오마사는 늘 선봉을 바랐는데, 이때는 하타모토를 맡는 데 조금도 사양하는 기색이 없었다. 그런데 오다와라에서 히데요시(秀吉)가 겨우 몇 사람만 거느리고 있는 것을 보고 "지금이야말로 에워싸서 칠 때입니다" 하고 권했다. 도쇼구가 받아들이지 않자, 나오마사는 "그렇다면 선봉을 맡겠습니다" 하고 말했다고 한다.
원문
東照宮小田原に向はせ給ふ時、先陣は榊原康政と命ぜられ、井伊直政御旗本と定め給ふ。直政每も先陣を好まれしに、此時は少も辭退の氣色無かりしに、小田原にて秀吉側の人僅に引具せられしを見て、唯今取圍みて討取るべき時に候、と進め申せしを、東照宮聞し召し入れられざりしかば、然らば先陣たらん、と言はれしとぞ。