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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사노리가 사도보즈의 의기에 감동한 일

· 卷之二十 제2화 · 원문(일본어) 쪽

에도 시대 중기 오카야마번의 유학자 유아사 조잔(湯浅常山)이 센고쿠~에도 초 무장들의 일화를 모은 『조잔키단(常山紀談)』(1739년 자서)의 한국어 번역이다. 후대에 전해진 이야기를 모은 책이라 역사적 사실과 다른 대목이 있다.

마사노리(正則)는 늘 성품이 거칠고 사람을 죽이기를 좋아한다고 세상 사람들도 말했다. 어느 때 측근 무사 하나가 작은 허물이 있어, 마사노리는 그를 히로시마(廣島) 성안의 야구라(櫓, 성벽 위의 망루)에 가두고 먹을 것을 주지 말고 굶겨 죽이라고 명했다. 그 무사에게 은혜를 입은 사도보즈(茶道坊主, 차 시중을 드는 승려 차림의 시종)가 죄 없이 이런 꼴을 당하는 것을 안타까워하여, 몰래 밤에 야키메시(燒飯, 구운 주먹밥)를 가지고 갔다. 그 무사는 "나는 죄가 있어서 이렇게 되었다. 네가 지금 한 일을 주군께서 들으시면 나보다 죄가 무거울 것이다. 또 밥을 먹는다고 목숨을 건질 수 있는 것도 아니니 어서 돌아가라" 하고 말했다. 사도보즈는 이렇게 말했다. "같은 죄를 받더라도 뉘우치지 않습니다. 저는 전에 죽임을 당할 뻔한 일이 있었는데, 당신이 구해 주어 한 번 살았습니다. 은혜를 입고 갚지 않는 것은 사람이 아닙니다. 당신께서도 약한 마음을 품으시어 제 뜻을 헛되게 하시니 그것이야말로 원통합니다." 그 무사는 기뻐하며 "그렇다면" 하고 이것을 먹었다. 밤마다 이렇게 했다. 시간이 지나 마사노리가 이제는 죽었으리라 여기고 야구라에 가 보니 얼굴빛이 조금도 상하지 않았다. 마사노리가 "그렇다면 밥을 날라 준 자가 있겠구나" 하고 노하자, 사도보즈가 와서 "제가 날라 주었습니다" 하고 아뢰었다. 마사노리는 딱 노려보며 "네놈은 어째서 이런 짓을 했느냐. 머리를 둘로 쪼개 버리겠다" 하고 무릎을 세워 고쳐 앉았는데, 사도보즈는 조금도 동요하지 않았다. "저는 예전에 죄를 지어 미즈제메(水攻, 물고문)를 당해 죽을 뻔했는데, 저분이 변호해 준 덕분에 뜻밖에 오늘까지 목숨을 이어 왔습니다. 그 은혜를 갚으려고 밤마다 몰래 밥을 날랐습니다." 마사노리는 성난 눈에 눈물을 흘리며 "네 뜻에 감동하고도 남는다. 마땅히 이래야 한다. 그 무사도 용서하겠다" 하고 그 자리에서 야구라의 문을 열어 죄를 풀어 주었고, 사도보즈도 깊이 칭찬했다. 그러므로 세상에서는 사납고 악한 사람이라 일컬었지만, 이처럼 의로움에 깊이 감동하는 사람이었기에 무사들이 그를 따르고 우러러 힘을 다하고 마사노리를 위해 몸을 버려 섬겼던 것도 참으로 까닭이 있는 일이다.

원문
正則常に物暴く、人を誅する事を好めると世の人も言ひ合へり。或時近習の士少の咎有りて城內廣島の櫓に押籠め、食物を與へず餓死せしめん、と言はれしに、其士の恩を受けたりし茶道坊主、罪無くて斯る有樣を悼み、潛に夜燒飯を携へ行きたり。彼士、我は罪有る故に斯く成りたり。汝只今の振舞を殿聞し召されなば、我よりも罪重からん。又飯を喰ひたりとて命助かるべきに非ざれば、疾く歸れ、と言ひしに、茶道云ひけるは、同じ罪に行はるゝとも後悔無し。我先に旣に殺さるべき事の有りしに、君の救ひにて一度助り候ひぬ。恩を受けて報ぜざるは人に非ず。此方も又弱げなる心御座して、吾志を空しくし給ふ事こそ口惜しけれ、と言へば、彼士悅んで、さらばとて是を食す。夜每に斯くの如くしたりけり。程經て、死したるならんとて正則矢倉に行かれしに顏色少しも衰へず。正則、さては飯を送りたる者有らん、と怒られしに、茶道來り、某こそ送りたれ、と申す。正則はたと睨みて、己何故に斯くしたるや。頭二つに切割りなん、と膝立直されし時、茶道少しも騷がず。我昔罪を得て旣に水攻に合ひて殺さるべかりしに、彼人の申し開きたりし故、今日まで思ひかけず命存へ候ひき。其恩を報ぜん爲每夜忍びて飯を運び候、といふ。正則怒れる眼に淚を流し、汝が志感ずるに餘れり。斯くこそ有るべけれ。彼士をも許すべし、とて其儘矢倉の戶を開きて罪を宥め、茶道をも深く賞せられけり。されば暴惡の人と世に稱しけれど、斯る義に感ずる事の切なる故に、士の思ひ慕ひて力を竭し、正則の爲に身を捨てて奉公しけるも、實に故有る事にこそ。

원문(일본어) 쪽 e422.p01

번역: historyfoli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