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케나카 한베에 시게하루(竹中半兵衞重治)는 미노(美濃) 보다이(菩提)의 성주였다. 훗날 히데요시(秀吉)의 이쿠사부교(軍奉行, 전투를 감독하는 직)가 되었다. 지략이 있는 사람이었지만 겉보기에는 여인 같았다. 싸움에 나설 때도 사나운 기색이 없었다. 말가죽으로 싼 갑옷을 입고, 무명 하오리(羽織, 겉옷)를 걸치고, 이치노타니(一の谷)라고 이름 붙인 투구의 끈을 매고 고요히 앉아 있었다. 시게하루가 적을 마주할 때마다 병사들은 "싸우지 않고도 이미 이겼다" 하고 서로 기세를 올렸다. 시게하루가 어느 때 전쟁 이야기를 하는데 아직 어렸던 아들 사쿄(左京)가 자리에서 일어나자, 시게하루가 "전쟁은 나라의 큰일이다. 어디를 가느냐?" 하고 물었다.[역주: 『손자(孫子)』 첫머리의 "전쟁은 나라의 큰일이다(兵者國之大事)"를 빌린 말이다.] "뒷간에 갑니다" 하고 대답하자, 시게하루는 "여기서 오줌을 싸더라도 전쟁 이야기라는 중대한 자리를 뜨는 법이 있느냐" 하고 꾸짖었다.
원문
竹中半兵衞重治ば美濃の菩提の城主なり。後に秀吉の軍奉行たり。謀略有る人なれども打見たる處は婦人の如し。軍に臨む時も猛威なる事なし。馬の皮にて包める甲を著、木綿の羽織一の谷と名附けたる冑の緒をしめ、靜り返りて居けり。重治向ふ度每に士卒戰はずして旣に勝ちたり、と勇み合へり。重治或時軍物語せしに、子の左京未だ幼かりしが、座を立ちければ、重治、軍は國の大事なり。何方に行く、と問ふ。厠にゆく、と答ふ。重治、爰に溺をたるゝとも、軍物語の大事の席を立つ事やある、と怒られけり。