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치오지(八王寺) 성을 칠 때 성 안의 군사가 쳐 나와 죽기로 싸웠다. 이때 도시이에(利家)의 고쇼(小姓, 곁에서 시중드는 젊은 무사) 오오토 토조(大音藤藏)가 첫 번째 목을 베었고, 아메노모리 히코사부로(雨森彥三郞)가 이어서 목을 베었다. 히코사부로는 도시이에 앞에 나아가 쿠비지켄(實撿, 벤 목을 확인하는 의식)에 목을 올리면서 "첫 번째는 오오토입니다" 하고 아뢰어 자신은 두 번째 목으로 장부에 적게 했다. 도시이에는 이를 크게 칭찬했다. 그 무렵 오오토는 도시이에의 노여움을 사서 근신하고 있었으므로, 몇 번이나 큰 소리로 제 이름을 외쳤다. 그래서 모두가 그가 가장 먼저 들어간 사람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원문
八王寺の城攻に城兵切つて出で死狂ひする時、利家の小姓大音藤藏一番首を取りたる處に、雨森彥三郞續きて首取つて、利家の前に至りて實撿に備ふ。一番は大音なり、と申して二番首の帳に記させたるを利家大に感ぜらる。其頃大音は利家の勘氣を蒙り居たる故、數度高聲に姓名を名乘りしかば、諸人一番乘と言ふ事を知つてけり。