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에서 호랑이와 코끼리를 끌고 왔다. 코끼리는 순한 짐승이라 가는 밧줄로 끌었다. 호랑이에게는 쇠사슬을 달고 좌우에서 일고여덟 사람이 붙어 끌고 왔다. 조선에 건너갔던 여러 장수가 일단 나고야(名護屋)에 돌아와 모였을 때, 힘센 사내 여럿이 좌우에서 그 호랑이의 사슬을 잡고 "와" 하고 소리치며 달려 나가 늘어앉은 사람들 사이를 지나가니 모두 놀랐다. 그런데 기요마사(淸正)는 무릎을 세워 고쳐 앉고 주먹을 쥐고 팔꿈치를 벌리고서 호랑이를 매섭게 노려보았고, 호랑이도 잠시 멈춰 서서 기요마사를 노려보고는 지나갔다. 요시아키(嘉明, 가토 요시아키)는 벽에 기대어 졸고 있었는데, 호랑이가 지나간 뒤에도 처음과 다름없었다. 한참 있다가 눈을 뜨고 "무슨 일로 소란스럽소? 호랑이를 끌고 지나간 때문이오?" 하고 아주 조용히 말했다.
원문
朝鮮より虎と象とを引き來る。象は柔順のものなれば細き綱にて引きけり。虎には鐵の鎖を附け左右より七八人取附て引來る。朝鮮渡海の諸將一旦名護屋に歸り集られし時、彼虎に大力の男數多左右に鎖を控へ、㗢と言うて駈け出し、幾らも並居たる中を通りければ人皆驚きたるに、淸正膝立直し拳を握り、臂を張りて虎を屹と睨まれしに、虎も暫し立止まりて淸正を睨みて打過ぎぬ。嘉明は壁に倚り掛りて居眠して在りしが、虎通り過ぎたる後も初に異らず。稍有りて目を開き、何事に騷がれ候ぞ。虎を引通れる故にや、といと靜に言はれけり。