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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요마사의 군사들이 흙굴에 산 일

· 卷之十 제23화 · 원문(일본어) 쪽

에도 시대 중기 오카야마번의 유학자 유아사 조잔(湯浅常山)이 센고쿠~에도 초 무장들의 일화를 모은 『조잔키단(常山紀談)』(1739년 자서)의 한국어 번역이다. 후대에 전해진 이야기를 모은 책이라 역사적 사실과 다른 대목이 있다.

게이초(慶長) 2년(1597) 2월, 기요마사(淸正)가 다시 조선으로 건너갔는데, 배가 닿은 곳은 북쪽 땅이라 찬바람이 매서웠다. 그곳 백성들은 흙굴을 파고 그 안에서 살고 있었는데, 일본 군병이 건너온다는 말을 듣고 달아나 버렸으므로, 기요마사의 군사들이 흙굴에 들어가 잠을 잤다. 기요마사가 함부로 백성을 죽이지 않고 도리에 어긋난 짓을 엄하게 금했으므로, 나중에는 장사꾼들도 물건을 말에 싣고 와서 팔았다. 추위가 이루 말할 수 없이 혹독하여, 말털에 고드름이 달려 서로 부딪치며 달그락거리는 소리가 흙굴 안까지 들렸다던가. 왕원미(王元美)의 시에

원문
慶長二年二月、淸正再び朝鮮に渡られしに、船の著きたる處は北地にして寒風烈し。土民ども土穴を穿ちて其中に住居りしに、日本の軍兵押渡ると聞き逃走りしかば、淸正の兵共土穴に入りて臥す。淸正漫に民を殺さず、非道を嚴に戒めしかば、後には商人も物を馬に附けて來り賣りしに、寒氣以ての外に甚しくて、馬の毛に氷柱の下りてからめきて鳴る聲、土穴の中に聞えけるとかや。王元美が詩に、

원문(일본어) 쪽 e258.p01

(漢詩) 風劈面疑裂 凍粘髭有聲

바람이 얼굴을 쪼개니 찢어지는가 싶고, 얼어붙어 수염에 엉기니 소리가 나네

원문
風劈きて㆑面を疑ひ㆑裂くるかと凍り粘して㆑髭に有り㆑聲

원문(일본어) 쪽 e258.p02

라고 한 것이 떠올랐다. 군병들은 낮에는 온종일 모래바람 속에 서 있고 밤에는 흙굴에서 잤기 때문에 모두 새눈(雀目, 밤눈이 어두워지는 병)이 되었는데, 그곳 백성들이 가르쳐 주어 솔개를 먹고 나았다고 한다.

원문
と言へるを懷ひ合されぬ。軍兵晝は終日風砂の中に立ち、夜は土穴に臥しける故、皆雀目に成りしを、土民敎へて鳶を食して癒えけるとぞ。

원문(일본어) 쪽 e258.p03

번역: historyfoli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