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케나카 시게하루(竹中重治)가 말했다. "분수에 넘치는 값으로 말을 사서는 안 된다. 그 말을 타고 있을 때 좋은 적을 발견하고 뒤쫓아 따라잡아 뛰어내리려고 하거나, 또는 창을 맞대려고 말에서 내려섰을 때 말 시중꾼(馬副)이 뒤따르지 못하면 이 말은 남의 것이 될 것이다. 또 이런 말은 얻기 어렵다는 마음이 생겨 기회를 늦추는 일이 있다. 이 좋은 말 때문에 도리어 이름을 잃는 일도 있을 것이다. 가난한 무사는 금 10냥으로 말을 사려 한다면 5냥으로 구해야 한다. 아까워하지 않고 뛰어내려 말을 놓아 버리고, 적당한 때에는 버리기도 해야 한다. 그러고 나서 5냥의 돈으로 다시 말을 구하면 된다. 말에 한하지 않고 이런 마음가짐이 있어야 한다. 몸조차 의(義)를 위해 버리는 법이다. 하물며 재물이랴. 티끌로도 여기지 않는 마음가짐을 늘 지니는 것이야말로 무사의 본분이다."
다케나카 시게하루의 마음가짐
에도 시대 중기 오카야마번의 유학자 유아사 조잔(湯浅常山)이 센고쿠~에도 초 무장들의 일화를 모은 『조잔키단(常山紀談)』(1739년 자서)의 한국어 번역이다. 후대에 전해진 이야기를 모은 책이라 역사적 사실과 다른 대목이 있다.
호조(北條) 가문의 마구간을 맡은 스와베(諏訪部)라는 자는 여러 번 공을 세웠다. 어느 때의 싸움이었는지, 가츠타 하치자에몬(勝田八左衞門)이라는 자와 둘이 정찰을 나갔다. 적이 뜻밖에 나타나 뒤를 쫓아왔다. 두 사람이 말을 몰아 물러날 때 스와베는 말을 맡은 사람이라 뛰어난 말을 타고 있었으므로 적을 따돌리고 달려 돌아왔다. 가츠타는 뒤처졌다. 적이 따라붙었으므로 말에서 내려 맞서 싸웠다. 아군이 도우러 와 보니 가츠타는 쓰러져 머리가 반쯤 베여 있었다. 적이 물러간 뒤 아군은 가츠타가 살지 못하리라 여겼다. 가츠타가 손으로 머리를 들어 올리며 "아직 죽지 않았는데 다들 버려두고 돌아가는가" 하고 말하는 것을 듣고 도와서 데리고 돌아왔다. 가츠타도 여러 번 공을 세웠다. 훗날 마츠다이라 우에몬노다이부(松平右衞門大夫)를 섬겼다.
다케나카의 논의는 참으로 무사 된 자가 알아야 할 바이다. 활과 화살을 잡는 몸은 아침저녁으로 군사(軍事)를 논하기를 바라야 마땅하다. 그렇지 않으면 반드시 하늘의 가호가 다할 것이다. 전국시대에 태어난 사람은 그런 일을 당하여 공을 세워 녹을 얻은 것이다. 지금 태평한 때에 태어나 조상의 덕으로 대대로 녹을 받는 것은 하늘로부터 무사의 직분을 명받은 것이다. 하늘로부터 명받은 그 임무를 잊는다면 하늘의 가호가 다할 것은 틀림없다. 또 천하 사민(四民, 사농공상)의 위에 있으면서 아래를 진정시키는 직분을 소홀히 한다면 한심한 일일 것이다.
원문
번역: historyfoli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