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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소카와 타다오키의 충고

· 卷之十一 제25화 · 원문(일본어) 쪽

에도 시대 중기 오카야마번의 유학자 유아사 조잔(湯浅常山)이 센고쿠~에도 초 무장들의 일화를 모은 『조잔키단(常山紀談)』(1739년 자서)의 한국어 번역이다. 후대에 전해진 이야기를 모은 책이라 역사적 사실과 다른 대목이 있다.

이시다 미츠나리(石田三成)를 비롯해 한패가 된 사람들이 가가(加賀)의 도시이에(利家)를 받들어 도쇼구(東照宮, 도쿠가와 이에야스)를 무너뜨리려고 밤낮으로 꾀하고 있었다. 도시이에의 맏아들 토시나가(利長)가 호소카와 엣추노카미 타다오키(細川越中守忠興)를 불러 물었다. "여러 해 동안 맺어 온 사이가 얕지 않소. 내가 위태로워지면 도와주시겠소?" 타다오키는 "두 대에 걸친 벗이니 조금도 소홀히 하지 않겠습니다" 하고 대답했다. 토시나가는 "과연 그래야지요" 하고 말을 이었다. "요즈음 이시다 미츠나리와 고니시(小西) 등이 의논해서 나이후(內府, 이에야스)의 무코지마(向島) 저택을 에워싸 치기로 정했소. 몰래 알려 드리는 것이오." 타다오키는 찬찬히 듣고 "평소의 정으로 이런 큰일을 알려 주시니 고마운 마음 얕지 않습니다. 잘 알았습니다. 내일 다시 와서 의논하겠습니다" 하고 돌아갔다.

원문
石田三成を始め相組する人々、加賀利家を推尊みて、東照宮を傾け奉らんと日夜相謀れり。利家の長子利長、細川越中守忠興を招きて、累年親みたる間薄からず。さぞな危ふからんを扶け給はんや、と問はるゝに、二代の知音にて候へば、聊麁略候まじ、と答へらる。利長、尤斯こそ有るべけれ。頃日石田三成、小西等相計つて、內府の向島の館を攻圍まんと議決しぬ。潛に知らせ候ぞ、と語られしかば、忠興熟々と聞きて、日比の親み、斯る大事を告知らせ候事淺からぬ事なり。心得候ひぬ。明日參りて申合せ候はん、とて歸られけるが、

원문(일본어) 쪽 e288.p01

이보다 앞서 도쇼구가 후지노모리(藤森)에 머물고 있을 때, 이이 나오마사(井伊直政)의 가신 키마타 토사(木俣土佐)가 "만약 누가 바람을 타고 저택 옆집에 불을 지르기라도 하면 위험합니다" 하고 아뢰었다. 도쇼구는 토사를 침소로 불러 자세히 듣고, 이튿날 무코지마로 옮겼다.

원문
是は之れより前、東照宮は藤森に御座しけるに、井伊直政が士木俣土佐、若し風に乘じて御館の隣なる宅に火を懸けなんは危き事なり、と申しければ、東照宮、御寢所へ土佐を召して具に聞し召され、其翌日向島に移らせ給ひけり。

원문(일본어) 쪽 e288.p02

타다오키는 그 길로 곧장 무코지마로 가서 도쇼구를 만났다. 타다오키는 곁의 사람들을 물리고 아뢰었다. "지금 찾아뵌 것은 다른 일 때문이 아닙니다. 이시다 등이 무리를 지어 도시이에를 의지 삼아 주군을 없애려 꾀하고 있습니다. 토시나가와 여러 해 친하게 지낸 덕에 그 내막을 자세히 몰래 전해 들었습니다. 저들의 계략에 빠지지 않도록 대비하시는 것이 마땅합니다." 도쇼구는 이를 듣고 "지난날 노부나가(信長)가 셋츠(攝州)로 출진했을 무렵, 그대가 어린 나이에도 무용으로 이름이 났기에 가까이 지냈던 것이다. 이토록 깊은 뜻이 있는 줄도 몰랐으니 후회스럽구나" 하며 기뻐했다. 그리고 사카키바라 야스마사(榊原康政)를 불러 "어찌하면 좋겠느냐" 하고 물었다. 야스마사가 "일이 급합니다. 늦으면 남에게 제압당할 것입니다" 하고 아뢰는데, 타다오키가 말했다. "나라를 받치는 데는 사람이 따르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니 아사노 요시나가(淺野幸長)를 부르십시오. 그는 반드시 도쿠가와 가문에 마음을 둘 것입니다." 곧 사자를 달려 보내자 요시나가가 바로 찾아왔다. 타다오키가 나가 맞으며 사정을 이야기하자 요시나가는 "많은 사람 가운데 이런 일을 알려 주시니 사귄 보람이 있습니다. 이런 때는 의심이 생기기 쉬운 법입니다" 하고, 타다오키와 요시나가가 먼저 서약서를 써서 바쳤다. "만약 적이 쳐들어오면 요시나가는 우지가와(宇治川)를 지키겠습니다. 타다오키는 적 가운데 섞여 들어가 뜻밖의 한판 싸움을 벌이겠습니다" 하고 서로 계획을 세웠다.

그러나 타다오키는 "이것도 끝내 승리를 온전히 지킬 방도는 아닙니다. 도시이에와 화평하는 것보다 나은 길은 없을 것입니다. 저희 두 사람에게 맡겨 주십시오" 하고, 이튿날 아침 일찍 토시나가에게 가서 "어제의 밀모는 하나하나 나이후께 알렸습니다" 하고 말했다. 토시나가는 얼굴빛이 변해 "이게 대체 농담이오, 참말이오" 하고 놀랐다. 타다오키는 말을 다해 타일렀다. "그 말씀입니다. 어리석은 자도 천 번 생각하면 한 번은 얻는 것이 있다고 합니다. 이 일을 곰곰이 생각해 보니, 이시다는 두 영웅을 싸우게 해서 그 틈을 타려고 꾀하는 것입니다. 두 영웅이 서로 싸우다 망하고 나면 아키(安藝)의 테루모토(輝元)나 비젠(備前)의 히데이에(秀家) 같은 이를 대장으로 세워, 우리 같은 사람들은 손쉽게 쳐서 평정할 속셈이 훤히 보입니다. 너그러운 나이후 편에 서야 집안도 일으킬 수 있습니다. 미츠나리와 마음을 합쳤다가는 이름을 더럽히고 몸을 잃을 것이 틀림없습니다. 제 말을 받아들이신다면 서둘러 나이후와 부친(도시이에)께서 화친하셔서 세상이 평온해지도록 하시는 것이 옳습니다. 이것이야말로 온전히 마에다 가문을 돕는 길입니다." 토시나가도 깊이 생각한 끝에 "모두 이치에 맞는 말씀입니다. 그렇다면 아버지께 말씀드리겠습니다" 하고, 도시이에에게 이 일을 알리며 이해득실을 자세히 이야기하니 도시이에도 받아들였다.

원문
直に向島へ參りて、東照宮御對面有りしかば、忠興、近習の人を屏けて、只今參る事別の子細も候はず。石田等黨を結び利家を依賴として、君を亡し申すべきと企て候。利長と年頃の親しみに依りて具に洩れ承りぬ。彼等が謀に落ちざる御設こそ然るべく候へ、と申されけるを聞し召し、過ぎにし年信長攝州出陣の比、弱年にて武勇の譽有りし故申し通ぜしなり。斯る深志有らんとも知らざりける悔しさよ、と悅ばせ給ひて、榊原康政を召して、如何有る可き、と仰有り。事急に候。後れては人に制せらる可し、と申す處に、忠興、國の輔は人の與する事最一に候へば、淺野幸長を召され候へ。彼は必ず德川家に心を寄すべし、と申されければ、頓て使を走らせらるゝに、取敢ず參られたり。忠興出で向ひて事の子細を語らるゝに人多き中に斯る事を知せらるゝ事交の甲斐有り。斯る時は疑の生じ易き習に候、とて忠興、幸長先誓紙を書きて奉りぬ。若し敵寄せば幸長は宇治川を固め候ひなん。忠興は敵の中に打交り、不意に一軍仕り候可し、とぞ相計られける。然れども是も始終勝を全うすべき道にも非ず。利家と和平有るに踰ゆる事候まじ。只兩人に任させ給ひ候へ、とて其翌日、忠興夙に利長の許に行き向ひて、昨日の密謀一々內府に告げたり、とぞ語られける。利長色を變じて、こはそも戲に候や實に候や、と驚かれけり。忠興、されば愚者も千慮の一得候。此事を思慮するに、石田謀つて兩雄を鬪はしめ、其弊に乘らんと料るものに候。兩雄相鬪ひて亡びなば、安藝の輝元、備前の秀家などを大將として、吾等が如き者は手も無く攻平げなん所存見顯し候。寬仁の內府に與してこそ家をも起すべけれ。三成と心を合せて名を汚し身を失はんは必定にて候。斯く申す詞を許容候ひなば、疾く內府と令親利家と和睦有りて、世穩かならん事こそ然るべう候へ。是全く前田家を佑くる所にて候、と詞を盡して規誨せられしかば、利長も深く思慮して、道理に當れる事共にて候。然らば父に申さばや、とて利家に斯くと告げて利害を詳に語られけるに、利家も諾せられけり。

원문(일본어) 쪽 e288.p03

또 다른 설에는, 오다이로(五老)·오부교(五奉行) 가운데 다툼이나 불화가 생기면 이코마 우타노카미 치카마사(生駒雅樂頭親正), 나카무라 시키부노쇼 카즈우지(中村式部少輔一氏), 호리오 타테와키 요시하루(堀尾帶刀吉晴) 세 사람이 화평을 주선하라는 다이코(太閤, 히데요시)의 유언이 전부터 있었으므로, 이들이 이이 나오마사를 통해 화평을 꾀했다고도 한다.

원문
又一說に、五老五奉行の內爭論不和の事あらば、生駒雅樂頭親正、中村式部少輔一氏、堀尾帶刀吉晴三人和平を取計ふべし、と兼て太閤の遺言に因りて、井伊直政に就きて和平の事を謀れりとも言へり。

원문(일본어) 쪽 e288.p04

번역: historyfoli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