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토 요시아키(加藤嘉明)는 세키가하라(關ヶ原) 전투에서 큰 공을 세워 50만 석을 받게 되어 있었는데, 혼다 마사노부(本多正信)가 그 일을 막았다고 전해 듣고 혼다를 원망하고 있었다. 마사노부가 찾아가자 요시아키는 바라던 바라 하며 만났다. 마사노부가 말했다. "큰 영지를 내리시기로 되어 있던 것을, 제가 그래서는 안 된다고 아뢰어 막았습니다. 여기에는 충심에서 나온 까닭이 있습니다. 그 까닭은 이렇습니다. 귀하는 무용과 지모가 보기 드문 분이고, 또 도요토미(豐臣) 가문의 은혜를 깊이 입었습니다. 사람들이 의심할 것입니다. '공을 이루고 이름을 떨치면 몸은 물러난다'는 말이 있습니다. 지금 영지가 적은 데에 조금도 원망 없이 계신다면 후한 대우가 자손에게까지 이를 것입니다. 만일 큰 영지를 다스리신다면, 결코 남의 뒤에 몸을 굽힐 사람이 아니라고 세상이 의심하고 두려워해 화가 있으리라 생각한 것입니다. 그렇지만 원망하신다면 어쩔 수 없습니다." 이렇게 말하자 요시아키는 할 말이 없어 그만두었다.
원문
加藤嘉明關ヶ原の戰ひに大功有りしかば、五十萬石を賜はるべき處に、本多正信其事を押止めたりと嘉明傳へ聞きて、本多を恨みられけるに、正信行かれしかば、願ふ處とて對面せらる。正信の曰く、大國を賜ふべきとなりしを、我然るべからざる由を申止めて候ひき。是忠ある子細の候。其子細は、御身は武勇智謀類稀なる人にて、又豐臣家の恩深し。人の疑有るべし。功成り名遂げて身退くと申す事の候。今領國の少きに聊の恨無く御座さんに、恩遇子孫に到らん。若大國を領し給はば、必ず人の後に屈む人にあらずと、世疑ひおそれて禍有るべしと存ずる所なり。されども恨みられんには力なし、と云ひたりしかば、嘉明詞無くて止みけり。